포스팅을 시작하기 전
이전 포스팅을 안 본 분들을 위해 간단 요약해 드릴게요.
오비(출고 파트)는 쿠팡으로
들어온 물건을 상, 하차 팀에 보내주는 팀
크게 [피킹, 팩, 리빈] 3가지로 분류되는데
피킹은 물건을 집어오는 거 - 집품
패킹은 물건을 포장하는 거 - 포장
리빈은 물건을 진열하는 거 - 진열
라고 생각해 주시면 이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리빈 상세 업무
리빈
피커(집품 사원)이 보내준 물건을
지정된 위치에 진열하는 업무
패킹(포장)이 크게 싱글 / 싱귤 / 멀티
이렇게 세 가지로 나뉜다고 했는데요.
멀티는 내가 리빈대(진열대)에 왔다 갔다 하면서
포장을 해야 한다고 했었어요.
멀티 패커들이 포장할 물건을 위치에 맞게
진열해 주는 업무를 리빈(리비너)라고 합니다.
업무 방식은
작업대 로그인→토트 스캔→상품스캔
→진열→토트 정리
이 정도??
쿠팡 시스템을 정확히 알지 못해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보자면
내가 볼펜, 샴푸, 마우스를 같이 시켰을 경우
이걸 포장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어디 있나 찾아서 포장해 주는 게 아니고
리비너 들이 상품을 분류해서 한곳에 정리해 주면
패커들이 그곳에 있는 상품만 싹 끌어모아
한곳에 포장해서 출고! 하는 방식입니다.


화질이 좋지는 않지만 이 사진을 참고하면 좋을 것 같아요.
저 노란색 칸마다 알파벳+숫자로 구역이 나눠져요.
젤 위 칸부터 아래로 A~E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1~30 정도로 나눠졌던 거 같아요.
상품 바코드를 찍으면 A1 , C25 이런 식으로
구역 번호가 뜨는데 거기에 물건들을 하나 하나 넣어주시면 됩니다.
저 칸은 움직일 수 있어서 큰 물건이 오면 조금씩 판을 옮기면서 정리해 주면 되구요.
간혹 상품이 누락되어 출고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요.
1.상품이 정말로 누락된 경우
/ 어딘가로 굴러떨어진 경우
컨베이어를 타고 올라오다가
물건 한두 개가 떨어질 수도 있고
큰 물건을 꺼내다가 작은 물건이 같이 딸려와서
리빈대(진열대) 아래에 숨어있는 경우가 있어요.
2.잘못 포장된 경우
A1에 들어갈 상품을 A2로 진열해 놨는데
A1 칸을 이미 출고시켜버렸을 경우가 있어요.
아니면 큰 물건에 딸려와서 다른 구역에 들어간걸
확인을 못하고 or 안 하고 같이 포장해서 보내버린 경우..
여러 이유들로 마무리가 안 되거나
잘 모르겠는 경우들은 주변 사원이나 PS 사원한테
물어보면 처리해 주실 거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실수만 안 하고 너무 바쁘지만 않으면
동선도 크지 않고 기대서 앉거나 쉴 시간도 있고
한 라인에 리빈대(작업대) 2~4개 정도가
길게 나열돼 있어서 심심하면 옆에 좀 도와주면서
말 트고 할 수 있어서 친해지기도 쉬워서
전 개인적으로 괜찮았던 작업입니다.
업무 강도/난이도
좀 정신없고 힘든 거만 빼면 꿀?이라고 할 수 있나..?
꿀이라기엔 힘들고 엄청 힘들다기엔 개인적으로 괜찮았는데..ㅠ
업무 강도가 엄청 높지는 않은데 힘들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이
토트가 안 올라올 땐 안 올라오고
올라올 때는 한 번에 엄청 몰아서 와요.
1~2개 천천히 올라오면 슬렁 슬렁 하면되서 괜찮은데
한 번씩 10개~20개가 몰아서 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땐 한 쪽에 쌓아두고 능력 되는대로 하다 보면
옆에서도 도와주고 해서 금방 해결되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갑자기 몰려오면 정신도 없고
실수도 좀 많이 하게 돼요.
특히 작은 물건들은 진~짜 작아요.
분실되거나 숨어있거나 하는 경우도 많고..
바쁠 때 갑자기 포장 사원님이 와서 이거 없다고 물어보면 초보때는 완전 멘탈 뻥 ㅋㅋ
장, 단점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임
장점
|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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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안 걸어도 됨
|
계속 서있어야 함
|
덜 심심함
|
잘 부딪힘
|
친구랑 같이 있을 수 있음
|
공기가 매우 탁함
|
내 자리가 있음(물건이나 옷 두고 다녀도 됨)
|
머리가 어지럽다
|
개인 선풍기 있음
|
바쁠 땐 겁나 바쁨
한가하면 팔려감 |
1. 리빈도 포장과 마찬가지로 서서 하다 보니
많이 안 걸어도 돼서 좋다.
걷는 게 더 좋다는 사람도 있지만
역시나 난 서있는 게 더 편하다.. ㅎ
포장과 좀 다른 점이라면 위에서 말했든
쉴 수 있는 여유시간이 한 번씩 있어서
그 시간에 몰래 조금 앉아있거나
컨베이어에 살짝 기대서 앉아있을 수 있다
다만 기댈때는 손이나 옷이 끼지 않도록 꼭 주의할 것!!
2.3 작업대를 지정받아서 근무를 하게되고
포장과 비슷하게 양 옆으로 사람이 지정된다.
친구와 함께 옆라인으로 지정 받을 수도 있고
떨어져서 지정되도 새콤달콤 같은거 주면서
부탁하면 은근 쉽사리 바꿔주신다.
그렇게 부탁하면서도 친분 쌓을 수도 있고
위에서 말했듯 양옆 사원들과 도와주면서
친분을 쌓기도 하니 은근 친분은
젤 빨리 쌓이는 파트같다.
4. 자리가 있어서 근처에 옷을 둘 수도 있고
물, 간식을 올려둘 수도 있다.
점심시간에 놓고 가도 보통은
자기가 있던 자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은근 편함
하기만 자리가 생각보다 좁아서
여기저기 부딪히는 경우도 많고
특히 좁고 환기가 잘 안되는 환경 때문에
먼지가 장난이 아니다..
기관지 보호를 위해선 마스크를 꼭 쓰길...
5. 한가하면 쉬는 시간이 많지만
너무 한가하다 싶으면
집품으로 끌려가는 경우도 많다..ㅎ
리비너는 끌려가는 경우가 많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전한 파트도 아니긴하다..
6. 어지러운 이유는 내가 기립성 저혈압이 있어서
그럴 수도 있는데
리빈 진열대가 위에서 아래가지 있다보니
이걸 진열하다 보면 고개나 허리를 여러번
숙였다 일어났다 숙였다 일어났다 해야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머리가 핑 돌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
나중에는 다리를 굽히고 슬쩍 던져 넣는
스킬을 얻기는 했지만 나랑 비슷한 증상이 있다면
조금 조심하는게 좋을 것 같다.
결론
걷는 거보다 서있는 게 편하거나
친한 사람이랑 같이 하고 싶고
혹은 좀 사람들이랑 친해져서 말도 하면서 일하고 싶고
적당히, 엄청 바쁜 게 더 시간 잘 가고 좋다
싶은 사람들은 리빈도 추천한다.
대신 야간으로 하면 리빈도 마감시간에
엄청 정신이 없을 거다
야간으로 해서 리빈이 정신 있던 적이 없었다.
마무리 시간에 리빈은 작업이 다 끝나면
멀티패커들도 도와줘야 해서 더 그럴 수 있다
이 시간이 되기 전에 내거를 얼추 마무리 해두고
화장실로 몰래 도망을 가면
사람들은 날 질타할 테지만 난 살 수 있다..ㅎ
자주는 아니고 진짜 너무 힘든 날은
이런 꼼수도 필요하다